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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10.26~ 10.30 /2019
- 어라연 전각 초대전 -전각배우기-
전각은 돌이나 여러 재료에 문자와 그림을 새기거나 찍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문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회화·조각·디자인 등의 요소를 갖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사각사각, 사람들이 돌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각의 예술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컸다. 좋은 기회로 미진사를 통해 <전각배우기> 책을 문화가 있는 날 전시와 함께 선보이게 되었다. 본 전시는 전각배우기 주제에 맞춰 전각의 전통성과 기법의 다양함, 응용의 풍부함을 표현해 보았다. 이를 위해 어라연전각연구회 회원의 찬조출품도 함께 했다. 전시와 책을 통해 전각의 다양한 효용과 가치가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더욱 확장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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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11.28~ 12.02 /2018
- 어라연 작가 특별초대 '전각 새김전'
전각(篆刻)은 인간이 직접 보고 느낀 천문(天文)ㆍ지리(地理)ㆍ인사(人事)의 상(象)을 방촌(方寸)의 세계에 아로새겨 담아내는 새김의 예술이다. 감양은 『인장집설(印章集說)』에서“도법(刀法)이란 칼을 운용하는 방법이니 마땅히 마음과 손이 상응해야 각각 그 묘함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창작과정에서 칼의 운용, 즉 새김은 작품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손이 따를 때 창작주체의 심미세계가 대상에 이입됨으로써 가시적인 형태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마음의 소리로 짓고, 서예는 마음의 사의(寫意)로 쓰고, 회화는 마음의 의경(意境)으로 그리는 예술이라면, 전각은 문자화된 상을 회화적 구도로 포치(布置)하며 마음의 도취(刀趣)로 새기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전시는 ‘전각새김이란’ 주제로 하여 두 가지 측면의 표현을 하나로 연결 지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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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01.26~ 02.01 /2018
- Hello New York! 'Story of Life'
- 동아시아에서 《주역》은 우주의 변화와 생명의 원리를 말하는 경전이다. 나는 그 내용들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우주변화와 생명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다.
나의 작품들은 ‘생명’이란 큰 틀에서 구상되었다. 그 생명은 《주역》의 ‘낳고 낳는’ 것과 연결된다. 작품의 생명성은 창조· 부활· 평화· 영원· 감응· 믿음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창조는 우주와 하늘의 변화는 크고 활기찬 생명을 창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은 씨앗이 부활하여 생명을 이어가듯 다시 돌아와 땅위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화는 땅의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서로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원은 변함없이 계속됨을 의미한다. 감응은 남녀가 서로 만나 순수한 사랑을 느끼고 결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은 어미 새가 알을 품은 형태로, 한 몸으로 결합되어 서로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의 상징적 형태는 하늘과 땅, 새와 물고기, 해와 산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것들은 자연 속에서 낳고 낳는 생명을 뜻하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에서 나온 돌과 나무로 새기고 색을 넣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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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11.20 ~ 11.23 /2014
- 싱가폴 뱅크아트페어
- 나의 이번 전시는 ‘돌’을 주제로 한 것이다. 나는 전각 작가이다. 전각은 돌을 주 재료로 한 것이고, 그 돌에 문자나 그림을 새겨서 찍는 것이다. 때문에 20년 가까이 나의 작품 대부분은 새겨서 찍었다. 그렇지만 전각은 새긴 돌 자체도 작품이다. 나는 돌을 손으로 새기면서 돌과 하나가 될 때 큰 기쁨을 얻는다. 예를 들면 돌에 스케치할 때, 칼로 새길 때, 돌이 파이거나 깨질 때, 페인트를 칠하고 찍을 때, 돌에 물감을 칠할 때 나의 정신은 돌과 하나가 되어 느낌을 나눈다. 이 때는 어떠한 것도 개입되지 않는 세계로 옮겨간다. 크지 않은 돌의 공간이 바로 그곳이다.내가 작품에 돌을 넣은 것은 나와 돌이 하나가 되어 자연의 모습과 인간의 문자가 자유롭게 혼합되어 새겨졌기 때문이다. 예술로 새롭게 탄생한 돌의 모습들은 다양하다. 그것들의 형태는 작지만 나의 응집된 정신세계가 예술로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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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08.27 ~ 09.02 /2014
- 한국박사서화가전
- 이번 ‘한국박사서화가전’의 전각 작품들은 방촌의 의미와 소천지라는 시ㆍ공간적 인식의 미적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전각고유의 자법(字法)ㆍ장법(章法)ㆍ도법(刀法)이란 형식에 기반을 두면서도 재료와 기법의 다양성을 통해 나타났다. 즉 «하늘», «여기», «극락정토»와 같은 작품들은 전각의 주 재료인 돌에 관심을 두고 돌을 쪼개고 나누고 다시 조합하여 여기에 문자를 결합해 봄으로써 돌의 질감과 문자의 조형미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방(方)과 원(圓), 직선과 곡선의 관계 속에서 미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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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10.30 ~ 11.05 /2013
- 한글 전각의 미
- 전각은 전서篆書를 주로 새긴다 하여 전각이란 말이 붙여졌지만 한문전서 외에도 다양한 문자나 그림 등 여러 형태를 포함한다. 이에 나는 한글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조형미와 가치를 전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마침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양장시조집 «패랭이꽃» 으로 탄생시킨 김광원 시인의 시 «양장시조» 를 이번 한글전작 작품전의 주제로 삼게 되었다.
과거 인장 중심의 전각 형태에서 벗어나, 크기·형태·색상·기법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문자·회화·디자인조각이 어우러진 종합적 형태로 확대함으로써 한글이 지닌 다양한 예술성을 재발견하고자 하였다. 전각 재료는 자연석 돌과 함께 종이, 물감, 페인트, 각종 안료, 석채와 기타 재료등을 사용하여 여러 형태로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어설픈 졸작들이 부끄러운 나이 초상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작업 과정 중에 경험한 고통과 기쁨, 두려움과 희망이 새로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는 이번 작품전의 가장 큰 결실로 여겨진다.
그간 힘이 되어준 가족, 그리고 김광원 시인께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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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01.26 ~ 02.03 /2012
- 어라연 전각미학전
- 전각은 예로부터 방촌方寸의 예술이란 말로 통용되어 왔다. 그것은 한정된 공간속에 천지자연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고자 하는 소천지小天地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각속에 소천지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한동안 고민을 했다. 결국 그 실마리를 전각 고유의 음각陰刻, 양각陽刻에서 찾게 되었다. 돌에 칼로 새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요철凹凸부분은 음과 양이 된다. 그래서 나는 전각의 음양관계를 각종 문자, 기호, 문양 등을 이용하여 고대 동아시아 철학과 연계해보았다. 본작품인 천지인天地人, 64괘卦 도상圖象, 훈민정음해례와 하도河圖적 구조, 전각의 낙서洛書적 구조 등은 바로 천지자연의 순환구조와 상징체계라고 볼 수 있다. 전각작품에 표현된 것은 여러 철학적 의미와 함께 다양한 시각적 미감을 나타낸다. 그것은 전각의 조형상이 객관적 사물의 실체의 형식이면서 그 존재의 현상이기도하기 때문이다. 또 전각의 심미의식은 직관 혹은 감성 기초상의 선험적인 것이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시각이나 촉각 등의 감각 기관에 의해서 지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사유하는 관념과 달리 기법과 창작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며 못내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