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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 한국박사서화가전

작가노트 : 방촌(方寸)의 소천지(小天地) 인식

예로부터 전각은 방촌의 예술이란 말로 통용되어 왔다. 그것은 천지자연의 모습을 극히 작은 공간 속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하는 소천지(小天地) 인식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각의 소천지 인식은 동아시아 철학사유과 관련이 있다. ⌈장자(莊子)⌋⌈덕충부(德充符)⌋에는 “모든 것이 같다고 보면 만물이 모두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에서와 같이 일물(一物)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그 물 가운데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맹자(孟子)⌋⌈진심(盡心)⌋에는 “상하가 천지와 더불어 흐른다.”라고 하였다. 전각에서 방촌의 소천지는 비록 사람이 조탁(彫琢)하여 만들어 낸 것이지만, 그 형상과 의미는 천지와 사람이 서로 융합될 수 있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사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 ‘한국박사서화가전’의 전각 작품들은 방촌의 의미와 소천지라는 시ㆍ공간적 인식의 미적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전각고유의 자법(字法)ㆍ장법(章法)ㆍ도법(刀法)이란 형식에 기반을 두면서도 재료와 기법의 다양성을 통해 나타났다. 즉 «하늘», «여기», «극락정토»와 같은 작품들은 전각의 주 재료인 돌에 관심을 두고 돌을 쪼개고 나누고 다시 조합하여 여기에 문자를 결합해 봄으로써 돌의 질감과 문자의 조형미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방(方)과 원(圓), 직선과 곡선의 관계 속에서 미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2014년 8월
낙원동에서 어라연


작품사진:여기

여기요녕석에 혼합재료. 35x35cm. 2013

작품사진:하늘

하늘요녕석에 혼합재료. 35x35cm. 2013

작품사진:극락정토

극락정토요녕석에 혼합재료. 35x35cm. 2013

작품사진:창

백설지에 혼합페인트,석채. 34.5x34.5cm. 2013

작품사진:마음

마음백설지에 혼합페인트,석채. 83x136cm. 2013

작품사진:막걸리

막걸리백설지에 혼합페인트,석채. 2013

작품사진:하루

하루백설지에 혼합페인트,석채. 2013

작품사진:사랑

사랑백설지에 혼합페인트,석채. 2013